사건사고

씨랜드 화재 참사 1990. 06. 30.

라미파파 2021. 12. 12. 02:51

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사고

1990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군 (현 화성시) 서신면 백미리에 위치한 청소년수련원인

씨랜드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및 강사 4명 등 23명이 숨진 사고이다.

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고와는 관련이 없는 이미지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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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야, 너는 어디에… - 시인 박경란 -

아이야

여섯살이잖니

두 손으로 셈하기에도

네 개나 남은 나이인데

엄마와 3더하기 3은 6

아직 일곱 여덟

셈하는 놀이도 끝나지 않았는데

하룻밤만 잔다더니

여직 그 곳에서 놀고 있니

호숫물이 맑아

바닥에 뒹구는 조약돌이

말갛게 보이듯

네 눈동자도 그리 맑았지

너의 향긋한 냄새는

너의 침대 베갯닛에도

너의 꼬꼬마 인형의 때묻은 뺨에도

그리고 지난 번 소풍에 찍었던

사진속의 네 미소에도

남아 있는데

너의 보송보송한 얼굴과

너의 고운 음성은

어디에 두었니

왜 그리 꼭꼭 숨었니

아이야!

네가 좋아하던 하늘나라에 누가 있더냐

너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아주는 이 엄마 말고 누가 있더냐

너를 반겨 안아 주는 이 할머니더냐, 할아버지더냐

그래 아이야

엄마 없다 울지 말고

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

그 분 손 놓지 말고 꼭 잡고 있으렴

장난기 많아

잠시도 가만 못 있는 아이야

두고 온 세상 궁금하여

무릎 꿇고 내려다 보겠지

너희들 맑은 눈으로

이 세상 구석구석 보다가

무심한 어른들

욕심많은 어른들

심술궃은 어른들이

만들어 둔 웅덩이가 있거든

아이야, 너희들이 천사되어

꿈속에서 일깨워 주려마

다시는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도록 말이다

아이야,

천사의 날개짓을 하고

오늘밤

또 내일밤

잠 못들어 뒤척이는 엄마 곁에

향긋한 너의 향기 뿌리며

오지 않겠니

내 그 때라도

너의 보들보들한 뺨에 내 얼굴을 비비고

너의 은행잎 같은 손을

내 눈에 대어

흐르는 눈물을 막아보련만

그렇게나마

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

이 내 질긴 목숨

그래도 어이어이 이어 보련만

아이야

오늘도 이 엄마는

너를 안았던 가슴이 너무 허전해

너를 부르며 피를 토한다

보고 싶은 내 아이야

귀여운 우리 아기야

2000년 6월 30일 시인 박 경 란

유족이 쓴 글이 아닌 시인 박경란님께서 희생된 어린이들을 기리기 위해 쓰신 추모시.

 


씨랜드 화재사건 이후로 30여 년이 지난 지금..

무엇이 변화됐으며 무엇이 나아졌을까?

관련법이 개정되기도 했고 안전에 대한 인식이 올라가기도 했지만

법 개정은 수년에 걸쳐 더디 되었으며,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만 같다.

딱 그만한 아이들의 부모가 된 지금

미디어를 통해 다시한번 이 사건을 접하며

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흐르는 것은

꽃피워 보지도 못 하고 하늘로 올라간 천사같은 아이들에 대한

안타까움과

아직 크게 변한것이 없어 보이는

어른들의 안전불감증과 물질만능주의의 행태에 대한

미안함 이로구나..